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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e Never Dies
자연은 죽지 않는다
정혜진 (HYE)
지난해 경상도 일대를 휩쓴 대형 산불로 검게 변해버린 숲을 보며 깊은 안타까움을 느꼈다. 모든 것이 끝난 듯 보이는 풍경 속에서도 자연은 멈추지 않는다. 시간이 흐르면 탄나무 곁에는 다시 새순이 돋고 숲은 천천히 생명을 회복한다. 이 작품은 자연이 보여준 강인한 생명력과 회복의 힘을 담아,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과 위로를 전하고자 제작하였다.
백자토, 청자토, 흑토를 각각 판으로 밀어 겹친 뒤 하나의 판으로 다시 밀어 원통 형태로 성형하였다. 특히 흑토는 다른 흙보다 먼저 건조시켜 함께 성형함으로써 소성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균열이 생기도록 하였으며, 이는 산불로 갈라진 나무껍질과 시간의 흔적을 조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위로 뻗은 가지 형상은 다시 생명을 향해 자라나는 자연의 의지를 담고 있으며, 검게 탄 표면과 드러난 태토의 대비는 소멸과 생명이 공존하는 순간을 상징한다. 화병에 새잎이나 가지가 꽂히는 순간, 죽은 듯 서 있던 탄나무는 다시 살아난다.
자연은 결코 죽지 않는다. 그리고 자연이 스스로를 회복하듯, 상처 입은 우리의 삶 또한 다시 피어날 수 있다는 믿음을 이 작품에 담았다.






